소주가 가끔 생각난다.
와인이 그다지 비싸지 않고 종류도 많다.
자주 먹게 된다. 레드와인을 먹고나면 머리가 아픈 거 같아서 주로 화이트와인으로 먹는다.
맥주맛도 괜찮다. 역시 저렴하고. 위스키도 뭐 그럭저럭.
그래도 가끔 소주가 먹고 싶다. 사케를 소주라 여기고 먹곤 하지만 비싸기도 하고 많이 먹으면 느끼하기도 하고... 그래서 소주 특유의 쓴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 아주 드물지만 신김치에 두부랑 파랑 송송 썰어넣고 돼지고기랑 푹 끓인 김치찌개 맛이라도 보게 될 때 특히 간절하다. 한잔 캬~ 물론 회 한접시도 함께 하면 더욱 좋겠지만 휴~
동네 목욕탕에 가서 때빼고 광내고
시원하게 팔대 꽂아서 먹었던 바나나우유가 가끔 생각난다.
언젠가 보니 바나나맛우유로 바뀌었던 것 같다. 제조회사도 많아져서 원조니 짝퉁이니 하는 말이 붙게 될 정도이니 아마도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바나나우유에 대한 추억이 있나보다
근데 왜 하필 바나나우유였을까. 그것도 그 항아리같은 곳에 담겨진...
콩나물이 먹고 싶다
삼성본관 뒤에 그 콩나물국밥집의 점심시간 풍경이
가끔 꿈에 나온 적도 있다
반찬없을 때 콩나물밥해서 간장에만 비벼먹어도 몇끼 해결할 수 있는데
콩나물 구하기가 쉽지 않다
키우려고 궁리는 해봤지만
콩나물콩의 유효기간이 그리 길지 않고
자주 들여다보며 관리를 해야한다길래 포기해야할 듯...
갑자기 아버지 생각이 난다
어려서부터 할머님께서 각종 콩나물 반찬을 하도 많이 해주셔서
언제부턴가 상위에 올라온 콩나물은 쳐다보시지도 않으셨다는데...
나는 그런 사실을 서른이 넘어서야 알았다
하긴 대학생이 된 이후, 아니 사춘기때부터...
함께 식사자리를 했던 게 몇번 되질 않았으니 그럴만하다
암튼. 콩나물이 무지하게 먹고 싶다
자. 그러면...
시원한 회와 얼큰한 김치찌개를 소주와 함께 듬뿍 먹어주고
늘어지게 푹 잔 후
느지막히 일어나 동네목욕탕에 가서 땀 흘리고 얼굴 좀 뽀해지고 나서
츄리닝과 슬리퍼 신고 슈퍼앞 파라솔에 앉아 바나나우유 하나 먹으면 되겠네
하하~
Thursday, January 17, 2008
문득 먹고 싶은 것
Subscribe to:
Post Comments (Atom)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