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18, 2006
Friday, April 14, 2006
출산
친구가 아이를 낳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쁘다. 나이가 적지 않아 주변에서 노산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산모도 아이도 모두 건강하다니 다행이다. 나는 축하인사를 건네고 한마디 더 했다. "너도 이제 좋은 세월 다 갔구나"고...의미심장한 이 말을 그는 아직 모를 것이다. 생산의 기쁨에 묻혀서. 하지만 곧 깨닫게 된다. ㅎㅎㅎ 아..매도 먼저 맞아버린 자의 속좁은 여유란 게 이런 것일 게다. 새롭게 세상에 나온 그 아이의 건강한 미래를 기원한다.
Thursday, April 13, 2006
FTA와 IMF
(한겨레신문/2006.4.10.)
한-미 FTA를 '제2 IMF'라 하는 이유 / 우석균
1999년 볼리비아의 코차밤바에서는 시민들이 수도꼭지를 밧줄로 꽁꽁 묶어둬야 했다. 아이들이 장난으로라도 꼭지를 틀어놓으면 큰일이 날 정도로 물값이 폭등했기 때문이었다. 한 달 수도요금이 월급의 20%였다. 볼리비아 정부가 상수도를 딕 체니의 미 벡텔사에 팔아넘긴 결과였다. 상수도 민영화는 볼리비아만의 일이 아니다.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이후 캐나다에서는 시장이 시민들도 모르게 호수를 통째로 기업에 팔아넘겨 큰 문제가 되었고, 수도를 놓아두고 강에서 물을 긷던 어린아이가 악어에 잡아먹히는 일이 세계 도처에서 생긴다. 물을 팔아 먹어? 무슨 봉이 김선달 이야기인가 할 수 있으나 이 일이 지금 한국에서도 일어나려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바가 바로 이 '상수도 민영화'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요구하는 것이 어찌 상수도 사유화뿐이겠는가. 미국은 한국전력이 공적규제를 받고 있다고 발전 부문의 기업매각을 요구하고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한국가스공사의 분할매각을 빨리 진행하라고 요구한다. 미국 정부는 공공서비스를 공기업이 운영하는 것은 '공정한 경쟁의 방해이고 투자장벽'이라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직결된 물·전기·가스 등을 기업에 팔아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이 한-미 자유무역협정이다.
물이나 전기, 가스 등 공공서비스가 민간기업에 넘어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정부가 말하는 대로 경쟁을 통한 요금 인하와 서비스 질의 향상이 돌아올까? 외환위기 이후 부분매각 조처로 엘지(LG)에 매각된 안양 열병합발전소에서는 한꺼번에 20%의 전기 요금 인상을 요구한 바 있다. 최대이윤 추구가 목적인 민간기업에 사실상의 독점부문인 공공서비스를 맡겨놓으면 공공요금의 폭등이 일어나는 것은 세계적으로 확인된 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은 또한 교육과 의료의 '무역장벽' 제거를 요구한다. 3월 말 미국무역대표부가 발표한 무역장벽 보고서에서는 인천 등 세 곳의 경제자유구역을 개방의 표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은 경제자유구역을 전국화하는 것이고 이렇게 되면 학교와 병원은 영리법인이 되어 등록금과 의료비를 자기 마음대로 올려받을 수 있게 된다. 병원만 보자면 건강보험증을 안 받는 귀족병원이 생기는 것이다. 한마디로 미국식 의료의 한국 이식이다. 미국의 의료비는 어떨까? 맹장수술이 1000만원, 분만료가 700만원, 사랑니 하나 뽑는 비용이 100만원이다. 국민소득 차이를 고려해도 의료비가 한국의 열 배가 넘는다. 유학생들이 사랑니를 뽑으려면 한국에 왔다 가는 게 비행기 값 빼고도 이익이라는 것은 농담이 아니다. 오죽하면 체육시간에 아이들이 어디 다치기라도 하면 그 치료비가 엄청나 학교재정에 문제가 생길까봐 체육시간에 자습을 시키는 학교가 미국에서 문제가 될까?
외환위기 때 한국 정부는 수많은 공기업을 헐값으로 국외기업에 매각하였다. 그 결과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은 이제 그때 기업에 팔아치우지 않은 공적서비스 분야를 몽땅 기업에 넘겨주자는 것이다. 이 협정의 결과는 수도요금, 가스, 전기요금, 그리고 교육비, 의료비의 폭등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제2의 외환위기라고 부르는 것은 과장이 아니다. 상수도를 팔아넘기려던 볼리비아의 로사다 대통령은 민중의 항의에 계엄령까지 동원했으나 결국 벡텔사가 볼리비아에서 쫓겨난다. 로사다 대통령도 2003년 가스까지 미국기업에 넘기려다 결국 민중들의 손에 쫓겨났다. 이것이 볼리비아만의 일일까?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의사
Tuesday, April 11, 2006
Monday, April 10, 2006
Friday, April 07, 2006
잠시 고민
잠시 고민했었다. 몇달간 잊고 있었던 교수한테서 메일이 왔다. 이를 어쩌나...나는 이미 맘을 굳혔는데...장학금을 더 많이 준다고 해도 좋고 마음씨 좋은 교수도, 더 유명한 학교도, 공항도 가깝고, 시장도 크고... 다 좋지만. 나는 공기좋고 조용한 곳에서 살고 싶다. 단 1년이라도. 하루종일 자동차 소리에 매연에...2년동안 대로변에서 살아서 그런디 더더욱 이런 곳에서는 다시 살고 싶지 않다. 어차피 돈이야 조금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사는거고. 그래서 교수에게 미안하다고 메일을 보냈다. 내 연구에 가장 관심을 가져주었는데...하지만 그래도 의리가 있지. 의리...어렸을때는 별것도 없으면서 잘난척하는 인간들이 제일 싫었는데 요즘에는 의리 없는 인간들이 제일 재수없다. 그래서 나는 조금 불편할망정 의리를 지키고 나의 꿈 전원생활을 즐길테다. 룰루~